"중국 이미지 먹칠·이슬람국가와 이간질 시도는 실패할것"
중동 순방 中외교부장 연일 '신장·홍콩 건들지마' 경고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순방 중인 중동 지역도 중국 편이라면서 미국 등 서구를 겨냥해 신장(新疆)과 홍콩 문제에 관여하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2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알아라비야TV와 인터뷰를 통해 신장과 홍콩 현안에 대한 중국 정부 정책의 정당성을 선전하면서 외세의 내정 간섭은 안 된다며 중국과 중동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이 부장은 미국이 유럽연합(EU) 등 동맹을 총동원해 신장 소수민족의 인권을 문제 삼아 대중국 제재에 나선 것과 관련해 "신장 문제의 본질은 테러며 중국은 대테러 사업을 전개해 4년 넘게 사고가 없으며 경제 성장과 인구 증가를 통해 행복감이 늘었다"고 반박했다.

왕 부장은 신장의 위구르족이 직업 선택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면서 강제 노동 의혹을 부인한 뒤 "오히려 일부 서구국이 원주민에게 기독교 개종과 영어를 배우도록 강요한 역사가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중국의 이미지를 먹칠하고 아랍 및 이슬람국가와 관계를 손상하려는 시도는 중국의 발전을 방해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면서 "이는 인류의 양심에 반하며 시대 흐름을 거스르는 것으로 절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왕이 부장은 최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에서 반중국 세력의 정치 참여를 막을 우려가 있는 홍콩선거제 개편안이 통과된 것에 대해 홍콩은 중국의 일부분으로 일종의 지방 선거제도를 보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순방 中외교부장 연일 '신장·홍콩 건들지마' 경고
왕 부장은 '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 원칙을 언급하면서 "홍콩 문제는 중국 내정인데 최근 국제적으로 일부 세력이 홍콩 문제에 개입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는 홍콩을 어지럽히며 중국 내정에 대한 노골적인 간섭"이라면서 "중국은 국가 주권과 안전을 지킬 의지와 자신감이 있으며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관철해 홍콩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이 부장은 신장과 홍콩 문제에 대해 중동 지역이 중국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중국은 아랍, 이슬람 국가와 함께 내정 불간섭의 기치를 들고 개발도상국의 정당한 이익을 지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왕 부장은 지난 24일 중동 방문에 나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 이란에서 연일 신장과 홍콩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 중동 우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