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머물며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회담
미중 갈등 속 中 외교부장, '아군' 이란 방문

미중 갈등이 거세지는 가운데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의 대표적인 적성국으로 꼽히는 이란을 방문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26일(현지시간) 오후 왕이 부장이 수도 테헤란에 도착했으며, 이틀간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와 제재 복원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란에 중국은 최대 원유 수출국이자 교역국이다.

중국은 이란이 서방의 제재로 압박받을 때 이란과 무역뿐 아니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무대에서 이란을 옹호하는 역할을 했다.

IRNA는 "이번 회담에서 이란과 중국의 외교 정상은 양국 간 새로운 포괄적 협력 프로그램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25년 협력 합의'에 서명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25년 협력 합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은 이란산 석유를 저렴하게 구입하고 통신·철도 등 이란의 인프라 사업에 투자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왕이 부장의 이란 방문은 지난 24일부터 시작한 중동 순방의 일환이다.

왕이 부장의 이번 중동 순방이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주 격렬한 언쟁을 벌였던 미중 고위급 회담 후 중국 외교장관의 첫 해외 방문이기 때문이다.

중동은 미국과 에너지, 안보 분야 등에서 민감한 현안이 걸려있는 곳이며 특히 이란은 미국과 핵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며 중국과 밀착하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왕이 부장의 이번 중동 순방은 미국이 유럽과 나토 동맹을 강화하려는 가운데 중국은 이란 등과 밀착해 중동에서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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