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재임 기간에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힘센 국가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은 6%가 넘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임 65일 만에 첫 공식 기자회견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틈틈이 기자들의 질의를 받았지만 공식 기자회견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국과의 경쟁이 극심할 것으로 본다”며 “중국은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세계에서 가장 힘센 국가가 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목표에 대해 그(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를 비난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미국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확장할 것이기 때문에 내 임기 중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 대해 “민주주의적 면모가 전혀 없지만 똑똑한 사람”이라며 “그는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처럼 권위주의가 미래의 물결이고 민주주의는 복잡한 세상에서 작동할 수 없다고 믿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국제규범과 공정한 경쟁, 공정한 무역 등의 원칙에 따라 움직이도록 요구할 것이라면서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 등을 거론했다. 미국은 인권과 자유를 중시한다며 홍콩과 신장위구르지역에서의 인권 침해도 언급했다.

미국 경제에 대해선 “다수 기관이 올해 전망치를 크게 상향 조정했다”며 “이제 그들은 6% 성장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목표에 대해선 “취임 후 100일 내 2억 명에게 백신을 맞히겠다”고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취임 후 100일 내 1억 명 접종을 목표로 했지만 58일 만에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2024년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정치적 미래에 대한 질문에 “내 계획은 재선에 출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중 최고령인 78세에 취임해 재선 도전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다시 러닝메이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모른다”고 답했다.

민주당이 폐지를 추진하고 공화당은 반대하는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대해선 "거대한 남용이 이뤄지고 있다"며 개정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오는 5월 1일 철군 시한이 잡혀 있는 아프가니스탄 미군과 관련해선 시한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거기에 오래 머무는 것이 내 의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