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 불매'에 中상무부 "소비자들이 행동으로 대응한 것"

중국에서 H&M 등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인권 문제와 관련한 우려를 표명한 기업들이 대중의 불매 운동에 직면한 가운데 중국 정부 관계자가 공식적으로 이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25일 중국중앙(CC)TV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H&M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불매 운동이 벌어진 것에 관한 질문에 "개별 기업이 거짓 정보를 바탕으로 (신장 면화 사용을 중단하는) 상업적 결정을 내린 것에 중국 소비자들이 이미 실제 행동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오 대변인은 "해당 기업이 잘못을 바로잡고 상업 문제를 정치화하지 않기 바란다"며 "우리는 각국 기업이 신장에서 무역·투자 활동을 벌이는 것을 도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가오 대변인은 "신장 지역에서 '강제 노동'이 존재한다는 것은 완전한 허구"라며 "어떤 세력이라도 순백의 신장 면화를 모욕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신장의 위구르족 인권 유린을 이유로 중국 관리들과 기관을 제재하자 중국에서는 H&M, 나이키를 비롯해 서방 인권단체들이 강제노동 의혹을 제기한 신장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과거 공개적으로 밝힌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 공산당의 청년 조직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은 전날 H&M 불매 운동을 선동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고 이후 H&M을 비롯한 서방의 여러 패션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불매 운동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