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상호 인증 방안 확정 짓고 5월에 국경 개방 추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차단된 국경 개방안을 논의 중인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가 '블록체인'기술을 활용해 백신 접종을 상호 인증하기로 했다.

말레이-싱가포르, 백신 접종 상호 인증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
25일 말레이메일 등에 따르면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외교장관과 비비안 발라크뤼시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이 지난 23일 오후 푸트라자야에서 만나 국경 개방안을 논의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국경이 봉쇄되기 전 하루 평균 30만명이 싱가포르로 넘어가 노동력, 식량, 물자를 공급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작년 3월 중순부터 국경을 봉쇄했고, 8월부터 필수 업무·공식목적이 있는 소수만 음성 확인서 지참 등 조건부로 오갈 수 있게 했다.

양국 외교장관은 공동 성명에서 "백신 접종 상호 인증과 입출국 요건, 신청 절차 등을 논의했다"며 "세부 논의를 거쳐 최종방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백신을 맞은 시민들이 안전하게 양국 국경을 넘을 수 있도록 상호 인증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며 "5월에 시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말레이-싱가포르, 백신 접종 상호 인증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
백신 접종 상호 인증과 관련해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말레이시아의 카이리 자말루딘 아부바카르 과학기술혁신부 장관과도 만나서 세부 사항을 논의했다.

카이리 장관은 면담 후 페이스북에 "양국 모두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백신 접종 인증서를 발급하고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HO)와 다른 국가에서 정한 표준을 고려할 때 두 시스템의 상호 운용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발급하는 전자 인증서를 보면, 1차·2차 접종 일시와 장소, 백신의 종류와 생산일자 등이 표시된다.

한국 정부도 백신 접종을 한 사람이 종이 증명서와 동일한 효력을 지닌 코로나19 전자예방접종증명서를 모바일을 통해서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15일 발표했다.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3만여명, 싱가포르는 6만여명이다.

말레이-싱가포르, 백신 접종 상호 인증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