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이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된 뒤에도 대부분 직원은 1주일에 3일만 사무실에 출근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근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이 같은 방침을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새로운 근무 방식의 문이 열렸으며 우리가 적응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며 "대부분은 1주일에 3일만 출근하는 '하이브리드' 방식 근무를 하고 일부 직책에만 과거와 같은 방식의 출근제를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사무실 출근이 요구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것은 주요 은행 가운데 씨티그룹이 처음이라고 WSJ는 전했다.

씨티그룹은 직원 수가 약 21만 명에 달하는 미국 투자은행으로 한국에도 진출해있다. 프레이저 CEO는 "아직 어떤 직무에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을 적용할지 등은 최종 확정하지 않았다"며 "사무실은 앞으로도 직원들의 협력 증진과 신참 교육 등을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했다.

씨티그룹의 이 같은 방침은 최근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이 주 95시간을 일하면서 혹사당하고 있다고 알려진 것과 대비된다. 골드만삭스는 이후 저연차 직원들에게 주말 중 최소 만 하루 동안 휴무를 보장하겠다고 공언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1일 직원들에게 보낸 음성 메시지를 통해 “금요일 밤 9시부터 일요일 오전 9시까지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근무하지 않도록 하는 ‘토요일 규정’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솔로몬 CEO는 신입 직원을 더 뽑고, 업무량이 많은 사업부에 더 많은 직원을 배치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