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임상평가위 "AZ 백신, 과거 자료 사용"
파우치 NIAID 소장 "정확한 정보 필요해"

AZ 측은 "당국과 협의해 48시간 내 공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임상 시험 결과에 현재와 맞지 않는 과거 정보(outdated information)가 포함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화이자와 모더나, 존슨앤드존슨 등 다른 백신과 달리 AZ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내 약물의 임상 결과를 평가하는 독립기관인 데이터·안전모니터링위원회(DSMB)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에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발표한 임상시험의 초기 자료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는 내용을 통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NIAID는 “날짜가 지난 정보가 포함되면 백신의 효능 자료를 온전히 볼 수 없다는 걸 DSMB가 우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약사 측이 가장 정확하고 최신의 효능 자료를 최대한 빨리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DSMB는 NIAID 외에 아스트라제네카와 미 보건복지부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에도 같은 의혹을 전달했다.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은 이날 ABC 방송에 출연해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 시험 자료를 보면 꽤 좋은 것으로 나오지만 이 자료로 만든 언론 보도문이 완전히 정확하지는 않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는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DSMB와 최신 효능 자료를 공유하고, 분석 결과를 48시간 내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22일 미국 내 3만2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시험에서 평균 79%의 효능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고령자를 포함해 모든 연령대에서 효과를 보였으며, 혈전 형성 위험을 증가시키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런 시험 자료를 바탕으로 미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다음달 초·중순께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미 보건당국의 의구심이 커지면서 가까운 시일 내 사용 승인을 얻어낼 지 불확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유럽 아시아 등 20여개 국은 이달 중순 AZ 백신 접종 후 혈전 형성 사례가 여러 건 발생했다며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가 재개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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