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선 확실한 승자 없는 듯"[출구조사]
23일(현지시간)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한 확실한 승자가 없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의 3대 방송사인 채널 11, 12, 13 방송이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우파정당 리쿠드당은 31∼33석을, TV 앵커 출신의 야이르 라피드가 주도하는 중도 성향의 '예시 아티드'(미래가 있다)는 16∼18석을 확보한 것으로 예측됐다.

리쿠드당 주도의 우파 우호 세력은 전체 120석의 의석 가운데 53∼54석을, 예시 아티드를 중심으로 한 '반네타냐후 블록'은 59석을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개표 결과가 이와 유사하게 나온다면 양 진영 모두 추가로 연정 파트너를 물색해야 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

이스라엘을 15년간 통치한 네타냐후 총리의 재집권 여부도 불투명하다.

출구조사에서 7∼8석을 확보한 것으로 예측된 전 국방장관 나프탈리 베네트가 주도하는 '야미나'(우익의)가 네타냐후 블록에 합세해 '킹 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에서는 역사상 유례없는 정치 혼란 속에 지난 2019년 4월과 9월 그리고 지난해 3월에 이어 이번까지 2년 새 4번의 총선이 치러졌다.

2019년의 두 차례 총선 후에는 연립정부 구성이 이뤄지지 않았다.

또 지난해 3월 총선 후에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과 베니 간츠 국방부 장관이 주도하는 중도성향 청백당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정국 타개를 명분으로 연정을 구성했지만,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갈등 속에 파국을 맞았다.

이스라엘의 총선은 유권자들이 전국을 하나의 선거구로 하는 정당 명부에 투표하고,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전체 의석을 배분한다.

대통령은 총선 후 연립정부 구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당의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총리 후보가 다른 정당과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하면 총리가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