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영향력 상실로 테러 위험 약화…당국, 개인에 의한 공격 가능성 예의주시
[브뤼셀톡] 폭탄테러 후 5년…희생자 추모하는 벨기에
2016년 3월 22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한 지 5년이 지났다.

브뤼셀(자벤템) 국제공항과 말베크 지하철역에서 1시간가량 시차를 두고 잇따라 발생한 당시 폭탄테러로 32명이 목숨을 잃고, 300여 명이 부상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 총격 테러와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고, 전 세계는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벨기에는 브뤼셀 테러 5주년인 22일(현지시간) 자벤템 국제공항과 말베크 지하철역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식을 연다.

여기에는 필리프 국왕과 마틸드 왕비, 알렉산더르 더크로 총리가 참석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추모식에는 피해자 등 제한된 인원만 참석하지만, TV 방송 등으로 중계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벨기에의 테러 위험은 5년 전보다는 전반적으로 약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벨기에 일간지 '라 리브르 벨지크'에 따르면 이 나라 대테러센터인 '위협분석조정기구(OCAM)'는 2018년 1월 이래 그 위험 수준을 총 4단계 가운데 2단계, 즉 '중간'으로 평가하고 있다.

벨기에 싱크탱크인 '에그몽 연구소'의 테러러즘 연구원 토마 르나르는 "오늘날 테러 공격의 위험은 5년 전보다는 약하지만, 이 위험 수준 2단계라는 것은 10년, 15년 전보다는 2단계 높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뤼셀톡] 폭탄테러 후 5년…희생자 추모하는 벨기에
OCAM의 임시 책임자인 헤르트 페르카우테런은 벨기에 일간지 '르 수아르'에 이와 관련, "날씨에 비유하자면, 푸른 하늘은 아니다.

아직 흐리며 소나기를 배제할 수 없는 날씨다.

우리는 이를 최근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테러에서 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한 테러가 발생해 유럽 내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다만 그는 5년 전과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5년 전에는 IS의 세력이 정점에 있었고, 광대한 지역을 장악하고 있었으며, 거의 마르지 않는 자원과 영향력을 지니고 외국에서도 테러를 감행할 능력이 있었지만, 이 같은 상황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2014년 이슬람 극단주의를 내세워 발호한 IS는 한때 이라크·시리아에 광대한 세력권을 형성하고 국가를 자처했다.

그러나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에 밀려 차츰 세력을 잃었으며 2019년 3월 마지막 저항 거점이던 시리아 바구즈가 함락되면서 패망했다.

현재 벨기에에서 추적, 감시의 대상이 되는 해외 테러 전투원은 500명가량이다.

페르카우테런은 "경찰에는 충동적인 방식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있는 혼자 움직이는 개인보다 테러 단체의 활동을 감지하기가 더 쉽다"면서 이 같은 개인에 의한 테러가 "현재 가장 큰 위험"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