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제조업, 생각보다 잘하고 있다
아프리카 제조업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잘하고 있다고 경제전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신호(20일자)에서 밝혔다.

네덜란드 그로닝겐 대학의 하겐 크루즈가 쓴 최근 논문에 따르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제조업 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전체의 7.2%에서 8.4%로 올랐다.

공장은 한국과 중국 같은 나라를 경제적 스타로 변모시킨 원동력이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하면서, 아프리카의 경우 비록 시작이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이같은 성장세는 뚜렷하게 아시아와 같은 궤도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아프리카 제조업, 생각보다 잘하고 있다
제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점유하는 비중도 오랜 하락으로 바닥을 친 후 지금은 11% 정도다.

생산의 경우 실질적으로 2000년 이후 91% 상승했다.

세계은행도 최근 브리프(짧은 보고서)에서 분명하게 "산업화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여전히 실행 가능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2015년 당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제조업 고용과 제조업의 GDP 비중이 하락하고 있다는 내용의 영향력 있는 논문을 발표한 하버드대의 대니 로드릭 교수조차 좀더 희망적이 됐다.

로드릭 교수는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서 제조업 종사자의 비중이 20%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는 현 단계의 2배 이상이다.

그러나 아직도 큰 장애물이 있다.

가장 큰 장애물 중의 하나는 공장 고용의 증가가 기대했던 생산성 향상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록 소수의 큰 제조기업들이 생산성을 향상하기는 했지만, 고용이 많이 늘어나지는 않았다고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국제식량정책연구소의 신션 디아오와 미아 엘리스가 새 논문에서 밝혔다.

한 이유는 아프리카 큰 회사들이 글로벌 가치사슬에 결부돼 부국들의 회사들에 팔기 위해 최신 고급 기계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부분적으로 최신 기계들은 더 적은 수의 노동자를 요구하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젊고 빠르게 증가하는 아프리카에서 매년 필요한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아직 만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크고 생산적인 회사들이 수출시장에서 성공적으로 경쟁해서 생산량을 증대하면 고용도 동반 상승할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아프리카 정부들은 또 외국 회사들의 공장 설립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베트남 모델을 따라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베트남은 아프리카 회사들보다 더 빨리 회사들이 생산성을 증대하고 노동력을 확대했다.

베트남의 소규모 제조업자들은 더 큰 업체들보다 기계류에 더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매우 생산적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또 정부들이 국경 정체현상을 완화하고 아프리카 내 교역을 장려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시행된 아프리카 내 자유무역지대가 2035년까지 제조업 상품의 대륙 내 교역을 2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생산성과 고용 둘 다 향상할 수 있는 것으로, 덜 경쟁적인 역내 시장에 물건을 파는 회사는 최신형 기계를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아프리카 제조업자들에게도 가혹하기는 했다.

그러나 미국의 주문 물량 감소에 직면한 세네갈의 한 의류 공장이 마스크 제조로 방향을 전환한 것처럼 아프리카 제조업은 보기보다 회복력이 더 강하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아프리카 제조업, 생각보다 잘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