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연방은행 총재(사진)가 "미국 경제는 코로나19 침체로부터 회복중"이라며 "다만 일부 경제적인 상처는 치료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바킨 총재는 이날 크레디트 스위스 아시아 투자 콘퍼런스에서 "지금은 완전한 경제 회복이 이뤄지기 일보 직전"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었고 확진자 수와 병원 입원률이 감소했다"며 "초과 저축과 경기부양책은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를 촉진할 것"이라고 했다.

바킨 총재는 "글로벌 금융 위기 때 무너졌던 노동시장은 회복까지 10년이 걸렸다"며 "이번에는 회복 기간이 그때보다는 더 짧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감소한 일자리 대부분이 이직이 빈번한 음식점, 숙박업 등 서비스 부문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원격 근무 확대도 노동 시장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바킨 총재는 설명했다. 적절한 기술과 인터넷 환경을 갖춘 구직자들은 거주지를 옮기지 않고도 어렵지 않게 새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바킨 총재는 "긍정적인 부분이 많지만 걱정되는 경제적 상처들도 많다"며 자녀를 둔 부모 근로자들을 지목했다. 학교와 어린이집이 폐쇄되자 많은 부모 근로자들이 자녀를 돌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뒀기 때문이다.

바킨 총재는 미국에서 부모 근로자의 노동 참여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6%가량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들이 일터로 돌아오지 못한다면 미국의 성장 전망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바킨 총재는 이밖에 우려되는 '상처'로 중소기업을 꼽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중소기업 수가 줄어들면 미국 경제 전반의 생산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연방정부의 부채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1년간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가 급증했다. 당장 이로 인한 위기는 없겠지만 앞으로 또 다른 위기가 닥쳤을 때 부채가 연방정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