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 미술작품을 6930만달러(약 783억원)에 판매한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본명 마이크 윈켈만)이 “NFT는 거품 상태”라고 말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윈켈만은 이날 폭스뉴스의 토크쇼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최근 NFT 열풍에 대해 “솔직히 말하자면 거품이 끼어 있다”고 말했다. 윈켈만의 NFT 작품 ‘매일: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은 지난 11일 크리스티 경매에서 6930만달러에 낙찰돼 화제를 모았다. 이 작품이 폴 고갱이나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최근 미술계에서는 NFT 열풍이 불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에 복제 불가능하고 고유한 원작성을 부여한다는 NFT의 개념에 투자자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윈켈만이 NFT 자체를 부인한 것은 아니다. 그는 “인터넷 시대가 처음 열렸을 때도 거품이 끼었고 결국 터졌다”며 “그러나 인터넷이 사라지지 않았듯 NFT 기술 자체에는 지속 가능한 강력한 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첫 5000일’이 팔렸던 크리스티 온라인경매 상황에 대해 “매우 비현실적이었다”며 “말 그대로 방에서 폭탄이 터진 듯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윈켈만은 독학으로 미술계에 입문한 작가로 알려졌다. 그는 2007년부터 제작한 디지털 아트 작품 중 5000개를 조합해 ‘매일: 첫 5000일’을 제작했다. 생존 작가의 작품 중에서는 제프 쿤스, 데이비드 호크니에 이어 세번째로 비싸게 팔렸다는 기록을 세웠다.

앞서 일론 머스크의 부인인 가수 그라임스는 NFT 작품을 580만달러에 판매했다. 트위터를 창업한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윗을 NFT로 만들어 경매에 부쳤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