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시드니 등 호주 동남부 연안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 최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홍수가 발생해 하천이 범람하고 대중교통이 마비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피해지역에 휴교령과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22일 하루 최대 200㎜의 호우가 더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방재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시드니 등 호주 NSW주에 대규모 홍수…교통 마비·주민 대피령
22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NSW주 동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850mm가 넘는 폭우가 내려 곳곳에 돌발 홍수와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 20일 오후부터는 시드니의 주 식수원인 와라감바 댐까지 범람하면서 긴급 대량 방류가 이뤄지고 있다.

또 시드니 서부 네피언 강과 혹스베리 강의 수위도 13~14m를 넘어서면서 인근 팬리스, 제미손타운, 멀고어, 노스 리치몬드 등에 큰 홍수가 이어지고 있다.

NSW주 정부는 이미 20개 홍수 피해 지역 주민 수천명에 대해 대피 명령을 내렸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NSW주 총리는 "댐뿐 아니라 강들도 흘러넘치고 있다"면서 "혹스베리와 시드니 서부 주민 4천명이 추가로 대피해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광역 시드니를 포함 주 전역에서 31개 도로가 봉쇄됐고 홍수 지역의 대중교통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NSW주 교통부는 혹스베리, 팬리스, 블랙타운 등의 주민들에게 가급적 재택근무를 할 것을 권고했다.

NSW 응급서비스(SES)는 간밤에만 구조 요청 전화가 무려 1천 500건이 쇄도했고, 150건 이상의 홍수 구조 작업을 벌였다고 확인했다.

홍수 위험으로 시드니 서부와 NSW주 중북부 연안 200개 학교에 대해서는 긴급 휴교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시드니 등 호주 NSW주에 대규모 홍수…교통 마비·주민 대피령
호주보험그룹(IAG)은 21일 밤 8시 이후 2천 100건 이상 홍수 피해 보상 신청이 접수됐으며, 손실액을 1억 6천 900만 호주달러(약 1천430억원)로 추산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연방 총리는 "50년에 한번 있을 홍수가 발생했다"면서 "수해 복구와 구조 작업에 호주방위군을 투입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NSW주 정부는, 22일에도 150~200mm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긴급 상황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시드니 등 호주 NSW주에 대규모 홍수…교통 마비·주민 대피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