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 우려로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유보했던 인도네시아가 내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19일(현지시간) 부디 구나디 사디킨 보건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신의 가호로 다음 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유통과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앞서 지난 1월13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그동안에는 중국 시노백사의 백신만 사용해왔다.

백신 공동구매·배분 기구인 코백스(COVAX)를 통해 총 1170만회 분량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받기로 한 인도네시아는 지난 8일 1차로 111만여회분을 수송 받았다.

인도네시아 식약청은 곧바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지만, 유럽에서 해당 백신 접종 후 혈전 발생 사례가 잇따르자 지난 15일 "세계보건기구(WHO) 확인을 받을 때까지 접종을 유보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WHO는 지난 1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이익이 그것의 위험성보다 크다고 여기고 있다"면서 "백신 접종을 계속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18일 유럽의약품청(EMA)도 "안전성 임시위원회는 이 백신이 혈전의 전체적인 위험 증가와 관련돼 있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하자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에 이어 인도네시아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44만여명, 사망자는 3만9000여명이다. 전날까지 483만여명이 백신 1차 접종을, 194만여명은 2차 접종을 마쳤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