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게이트에 여행객들이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게이트에 여행객들이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 중인 미국에서 소비가 다시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항공 여행객 수가 늘고 있는데다 영화관과 테마파크, 야구장, 스타디움 같은 시설도 다시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미 교통안전청(TSA)은 지난 11∼17일 일주일간 공항의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항공 여행객이 870만여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일주일간의 항공 여행객 기준으로, 지난해 3월 미국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본격화한 뒤 가장 많은 수치다.

이 기간 항공 여행객은 매일 100만명을 넘겼는데 1주일 내내 여행객이 100만명을 넘긴 것도 처음이다. 팬데믹 이후 하루 여행객이 가장 많았던 날도 지난 12일(135만7111명)이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아직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만큼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여행을 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미국인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영화관 테마파크 야구장 등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시설들도 문을 여는 분위기다. 세계 최대 영화관 체인인 AMC 시어터는 미국 내 영화관의 98%를 19일 개관하고, 일주일 뒤 추가로 더 개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도 방역 규제 완화와 함께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시설에 대한 새로운 운영 지침을 내놨다. 이에 스타디움과 농구장, 야구장 등의 대규모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시설은 22일부터 정원의 12%까지 고객을 받아 운영할 수 있다. 대규모 행사장, 결혼식장, 여름 캠프 야영장 등도 인원을 제한해 영업이 허용된다.

다만 보건 전문가들은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는 데다 변이 바이러스 등이 확산하고 있어 규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에선 하루 5만∼6만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까지 미국 내 누적 확진자 수를 2961만1000여명, 사망자 수를 53만8000여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