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성장률 6.5% 전망
2023년까지 제로금리

파월 "인플레 2% 넘어도
확장적 통화 기조 유지" 못 박아

10년 만기 국채금리 14개월 만에 최고
나스닥 하락 출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유동성 확대를 지속하겠다고 밝힌 영향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18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0.61% 오른 3066.01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서울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유동성 확대를 지속하겠다고 밝힌 영향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18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0.61% 오른 3066.01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서울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경제가 상당한 진전을 보이기 전까지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며 시장 안정책을 내놨지만 효과는 만 하루를 가지 못했다. 18일(현지시간)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장중 14개월 만에 최고치인 연 1.749%로 치솟았다. 뉴욕증시는 하락세를 탔다. 장중 S&P500지수가 전일 대비 0.6% 하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대형 기술주가 주도한 나스닥지수도 장중 1.8% 이상 밀렸다.
“물가가 일시 2% 넘어도 용인”
파월은 올해 경기 회복세가 빨라지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충분히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37년 만의 최고치인 6.5% 성장률을 달성하더라도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한 배경이다.

美 인플레·성장 전망 높였지만…Fed "긴축 말할 때 아냐"

실제 Fed는 올해 경기 과열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물가상승률은 연내 일시적으로 2.4%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내년에 다시 2.0%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2023년 2.1%로 소폭 상승한 뒤 중·장기적으로 2.0%로 수렴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월은 “최대 고용과 일정 기간 2%를 완만하게 넘어서는 물가 상승률을 달성할 때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물가가 일시적으로 2% 이상 뛰더라도 이 기준을 충족하는 건 아니다”고 했다. 작년 8월 도입한 평균물가목표제(AIT) 취지에 맞춰 장기 평균 물가가 2%를 완만하게 초과할 때까지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는 것이다.

짐 캐런 모건스탠리 글로벌 거시전략 팀장은 “장기 평균을 낸 인플레이션이 2023년까지는 2%를 초과 상승하지 않을 것이란 게 Fed의 일관된 전망”이라며 “인플레이션이 2.5%를 넘지 않는 한 기준금리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백신 공급 효과로 최고 성장률
Fed가 올해 6.5% 성장률을 자신하는 건 작년 -3.5%를 기록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에다 코로나19 백신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공급되고 있어서다.

미국에선 작년 12월 14일 화이자 백신이 처음 보급된 이후 전체 인구의 21.7%인 1억1000만여 명이 접종을 완료했다는 게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설명이다. 미 정부는 현재 하루에 240만 회 접종하고 있다. 화이자·모더나·존슨앤드존슨 등 3종만 승인을 내줬는데도 오는 5월 중순까지 50% 접종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인만 접종 대상이란 점을 감안할 때 수개월 내 집단 면역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지난 주말부터 풀리기 시작한 1조9000억달러의 부양책 역시 경기 회복을 가속화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각종 경기 지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0.8로, 전달(58.7)을 웃돌았다.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는 “미 경제가 모든 부문에서 불이 붙고 있다”고 전했다.
“수개월 내 물가 4% 뛸 수도”
Fed가 일시적인 물가 급등을 용인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일각에선 2023년보다 빨리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이날 공개한 점도표에서도 일부 변화가 감지됐다는 지적이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18명의 위원 중 내년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한 사람은 작년 12월엔 1명에 불과했으나 이번에 4명으로 늘었다. 2023년 금리 인상을 예측한 위원은 같은 기간 5명에서 7명으로 증가했다.

Fed가 결국 은행권의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완화 연장 조치를 취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이달 말 만료되는 SLR 완화 조치를 연장하지 않을 경우 은행권이 보유 국채를 매각하면서 시장 금리가 급등할 수 있어서다. 파월 의장은 이와 관련, “수일 내 SLR 규제에 대해 발표하겠다”고 했다.

Fed의 시장 안정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이달부터 물가가 튀어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작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충격의 기저효과 때문이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수개월 내 4%를 초과하는 인플레이션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