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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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 트럭 스타트업인 로즈타운 모터스(사진)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투자자들을 호도했다는 의혹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청받았다고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공매도 투자자 힌덴버그리서치가 로즈타운이 선주문량과 생산 능력을 부풀려 투자자들을 속였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지 5일 만이다. 힌덴버그는 지난해 미국 수소전기 트럭업체 니콜라가 '사기 기업'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해 주가를 폭락시킨 회사다. 힌덴버그는 로즈타운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가짜로 선주문량을 만들어 냈고, 곧 출시 예정이라고 소개했던 전기 트럭은 실제로는 3~4년 뒤에나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티브 번스 로즈타운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SEC의 정보 제공을 요청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 "우리는 SEC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사회가 특별위원회를 꾸려 이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번스 CEO는 "힌덴버그의 주장에는 절반의 진실만 담겨 있다"며 "상장 이후 첫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회사 주가를 떨어뜨려 이익을 보려는 의도"라고 반박했다. 주당 17.71달러 수준이었던 로즈타운 주가는 힌덴버그 보고서 발표 이후 15%가량 내린 15달러 안팎에 거래됐다.

로즈타운은 배달용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워크호스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스티브 번스가 2018년 세운 회사다. 2019년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있는 제너럴모터스(GM)의 폐공장을 인수했다.

로즈타운은 이달까지 전기트럭 시제품을 만들고, 오는 9월 본격적인 생산에 나서겠다는 기존 방침을 이날 재확인했다. 또 올해 여름에는 2022년 하반기에 양산할 예정인 전기 밴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로즈타운은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주당 23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내년까지 연 6만 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포함해 올해 최대 2억7500만달러의 자본 지출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