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성 인권운동가 국가권력 전복 혐의로 체포
중국 인권운동가 리차오추(李翹楚·30)가 국가권력 전복을 선동한 혐의로 공식 체포됐다고 홍콩 명보가 16일 보도했다.

명보는 산둥성 남부 린이(臨沂)시 경찰이 지난달 6일 국가권력 전복을 선동한 혐의로 리차오추를 연행한 뒤 구금해왔으며, 전날 산둥성 검찰이 같은 혐의로 그를 공식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한 달 넘게 구금 상태인 리차오추는 우울증을 앓고 있고, 갑상선과 심장 등의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 구금된 상태라고 그의 친구들이 밝혔다.

리차오추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퇴진을 요구했다가 지난해 2월 15일 수감된 중국의 법학자 겸 인권활동가 쉬즈융(許志永·47)의 여자친구이기도 하다.

쉬즈융도 국가권력 전복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쉬즈융이 체포된 다음 날 리차오추도 베이징 경찰에 연행됐으며 이후 4개월간 가택연금의 일종인 '지정된 장소에서 거주 감시'를 받았다.

그는 이 기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구금 경험과 함께 체포된 다른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리차오추는 지난달에는 쉬즈융이 감옥에서 고문에 시달리고 있다고 폭로했다.

명보는 이후 리차오추가 경찰에 연행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