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황사 엄습에 누리꾼들 '화성 모습 똑같아' 조롱
"낙타 타고 출근하자"…병마용·울트라맨까지 등장
[차이나통통] "여기가 화성인가" 최악 황사에 풍자 봇물

"여기가 베이징인가요.

화성인가요.

"
중국 수도 베이징에 10년 만에 최악의 황사가 엄습한 지난 15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황사를 풍자하는 사진과 글들로 넘쳐났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그린 차이나'를 표방하며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녹색 환경 성과를 강조해왔다.

하지만 지난 4~11일 열렸던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수도 베이징이 미세 먼지로 시달리더니 이번엔 최악의 황사로 할 말이 없게 됐다.

베이징을 포함한 중국 북방 지역이 10년 만에 최악의 황사로 온통 누렇게 덮였고 특히 베이징 시민들은 종일 숨쉬기기 힘들 정도로 큰 고통을 받았다.

[차이나통통] "여기가 화성인가" 최악 황사에 풍자 봇물

황사의 가장 주된 오염물질인 PM 10의 경우 베이징에서 가장 심한 지역은 1만 ㎍/㎥에 달했다.

베이징 차오양구 주민인 류모 씨는 "출근하려고 아침에 나왔더니 온통 흙빛 세상이었고 해가 떴는데도 저녁처럼 어두컴컴했다"면서 "세상의 종말이 오면 이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웨이보에 앞이 전혀 보이지 않고 온통 흙빛으로 뒤덮인 베이징 전경 사진들을 올리면서 "이거 진짜 화성 사진하고 똑같다"고 조롱했다.

한 누리꾼은 최근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한 중국의 첫 화성탐사선 톈원(天問) 1호를 언급하면서 "이거 톈원 1호가 보내온 화성 사진 아니냐"고 비꼬기도 했다.

[차이나통통] "여기가 화성인가" 최악 황사에 풍자 봇물

이어 "막 찍어도 황색 필터를 끼운 것처럼 빈티지 느낌이 난다", "우리가 화성인이 된 거냐"는 반응도 나왔다.

웨이보에는 고대 진나라 시대 말끔한 복장의 병사들이 밖에 나와 먼지에 뒤덮이더니 결국 진시황릉의 병마용처럼 온통 먼지로 범벅이 된 합성 사진이 올라와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어떤 누리꾼은 "퇴근해야 하니 울트라맨을 부르자"며 구조 요청을 해야 한다는 합성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황사로 뒤덮인 중국중앙TV 본사 건물 사진을 공룡 모습으로 꾸며 SNS에 올린 누리꾼도 공감을 받았다.

일부 누리꾼은 "낙타를 타고 출근하는 게 이런 날씨에는 어울린다"며 낙타를 어디서 살 수 있냐고 묻기도 했다.

[차이나통통] "여기가 화성인가" 최악 황사에 풍자 봇물

10년 만의 최악의 황사가 발생한 데 대한 중국 누리꾼의 따끔한 지적도 적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식목일에 나무를 심지 않아서 이런 거다", "여러분이 베이징에 와서 먼지를 잔뜩 먹게 된 것을 환영합니다" 등의 자조 섞인 글을 SNS에 올렸다.

[차이나통통] "여기가 화성인가" 최악 황사에 풍자 봇물

베이징의 환경 전문가는 "중국 정부가 매년 베이징 공기가 좋아졌다고 발표하고 실제로 어느 정도 나아진 면이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레 닥친 엄청난 황사에 베이징 시민들이 일종의 공황 상태에 빠져 SNS에 풍자 사진 등을 올리며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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