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유대인가문이 빼앗긴 클림트 풍경화…그동안 오르세미술관 소장
프랑스, 나치 강탈 클림트 작품 원래 주인에게 반환
오스트리아의 유대인 가문이 소장하고 있다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게 빼앗긴 구스타브 클림트의 풍경화가 원래 주인에게 반환된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문화부는 오스트리아의 유대인 여성 노라 스티아스니가 1938년 나치에게 헐값에 넘긴 클림트(1862∼1918)의 작품 '나무 아래 핀 장미'를 스티아스니의 후손에게 반환한다고 발표했다.

클림트가 1905년 그린 이 유화 작품은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유대인 가문 상속인이었던 노라 스티아스니가 1938년에 나치에 헐값에 강제로 매각한 것이다.

스티아스니는 삼촌인 오스트리아 기업가 빅토르 주커칸들이 1911년 사들인 이 그림을 상속받아 소장하고 있었다.

스티아스니는 오스트리아를 병합한 독일에 이 그림을 빼앗긴 뒤인 1942년 폴란드로 추방됐다가 그 해 숨졌다.

프랑스 정부는 이 작품이 나치가 강탈한 것인지 알지 못한 채 1980년 파리의 경매에 나온 것을 사들였고, 최근까지 이 그림은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있었다.

그러다가 프랑스 문화부의 조사 과정에서 해당 작품이 나치에 강탈된 것임이 뒤늦게 드러났다.

로즐린 바슐로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이 그림은 프랑스 정부가 소유한 유일한 클림트 작품이었다"면서 "공공 컬렉션이 이런 주요 작품을 반환하기로 한 것은 정의에 대한 우리의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차대전 당시 독일의 점령하에 나치에 협력한 역사가 있는 프랑스에서 유대인이 강제로 빼앗긴 미술품은 10만 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군이 승전 직후 6만 점의 예술작품을 나치 근거지에서 찾아낸 뒤 프랑스 정부는 2차대전을 전후로 나치에 소장품을 헐값에 넘긴 원래 주인들을 찾아내 작품을 돌려주는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프랑스 문화부는 지난 2018년에도 16세기 플랑드르의 풍경화가 요아힘 파티니르의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등 작품들을 유대계 브롬베르그 일가의 후손에게 반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