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조弗 부양책 후폭풍 우려에
"위험 작아…해결 수단도 있어"

서머스 前 장관 "재정지출 과해"
옐런 "인플레 관리 가능하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사진)이 인플레이션 위험이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반면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등은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옐런 장관은 14일(현지시간) ABC방송의 시사프로그램 ‘디스위크’에 출연해 “인플레이션 위험은 작으며 통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명한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재정부양책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어 옐런 장관은 “만약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면 모니터링하겠다”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옐런 장관은 “코로나19로 하락했던 일부 물가가 상승할 수 있겠지만 일시적인 움직임으로 본다”며 “1970년대처럼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미 연방정부에 쌓인 대규모 재정적자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현재는 이자가 감당 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적자 규모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를 극복한다면 내년에는 완전고용에 근접하고 경기부양책이 실업률 하락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재정지출이 과도한 수준이어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머스 교수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욕조에 너무 많은 물을 부으면 넘치기 마련”이라며 “우리는 너무 많은 물을 쏟아부으려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높아진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 12일 연 1.6%를 넘겼다. 시장 일각에서는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조만간 연 2%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한편 옐런 장관은 부유세 도입 문제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며 “법인세, 양도소득세, 배당소득세 세율을 인상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이 부유세와 비슷한 효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과 버니 샌더스 무소속 상원의원 등은 빈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거액 자산가들에게 부유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