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보건장관에 비난 집중…하루 사망 2천명·신규 확진 8만명 안팎

브라질에서 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이면서 정부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브라질의 주 정부 보건국장들로 이루어진 전국보건국장협의회의 카를루스 룰라 회장은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와 인터뷰를 통해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을 '끔찍한 쓰나미'에 비유하면서 보건부의 부실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브라질, 코로나 위기에 커지는 정권 책임론…"인내심에 한계"
룰라 회장은 에두아르두 파주엘루 보건부 장관 재임 10개월 동안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응이 제대로 이뤄진 게 없고 실수를 거듭해 왔다고 지적하면서 "파주엘루 장관에 대한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현역 군 장성인 파주엘루는 전임자 2명이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둘러싸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견해차를 빚다가 교체된 이후 지난해 5월부터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으나 보건 분야 비전문가인 탓에 코로나19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어 룰라 회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맞서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라면서 대통령의 안이한 인식, 연방정부와 지방 정부의 갈등에 따라 우왕좌왕하는 방역 대책 때문에 피해가 더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공·민간 의료시설의 붕괴와 혼란을 막으려면 야간 통행금지와 해변 폐쇄, 음식점·술집 영업 금지, 학교 수업 중단 등 주민 이동 제한을 위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 보우소나루 정부를 비난하는 시위도 예고됐다.

좌파 정당과 노동계, 시민단체들은 오는 24일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동시 반정부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올해 들어 반정부 시위는 처음이다.

시위에서는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봉쇄 강화와 백신 접종, 공공의료 시설 병상 확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연장 등 주장이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코로나 위기에 커지는 정권 책임론…"인내심에 한계"
브라질 보건부 집계를 기준으로 전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1천143만9천558명, 누적 사망자는 27만7천102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9∼11일 7만 명대를 유지하다가 12일은 8만5천여 명으로 늘었으나 전날엔 다시 7만 명대로 줄었다.

하루 사망자는 지난 10일 2천286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최고치에 달한 뒤 11일 2천233명에 이어 전날엔 1천997명을 기록했다.

주요 매체들이 참여하는 언론 컨소시엄이 집계하는 1주일 동안의 하루 평균 사망자는 전날 1천824명을 기록해 52일째 1천 명을 넘는 상황을 이어갔다.

1주일 동안의 하루 평균 사망자는 지난달 27일(1천180명)부터 전날까지 15일째 최대치 기록을 바꾸고 있다.

백신 접종은 지난 1월 17일부터 시작됐으나 백신 확보가 늦어지면서 접종이 일시 중단되는 등 지역별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전날까지 백신 접종은 전체 국민의 4.57%에 해당하는 966만7천997명에게 이뤄졌고. 이 가운데 354만 명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