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치열해지는 전기차 배터리 경쟁
"테슬라에 기대는 외다리 전략 졸업해야"
사진=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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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가 가즈히로 파나소닉 사장이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와 호환되는 배터리를 생산해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테슬라가 독자적인 배터리 개발에 돌입하고, 배터리 공급사를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 CATL 등으로 확대하자 생존 전략 수립에 나선 것이다.

쓰가 사장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언젠가는 테슬라에 오로지 의지하는 외다리 전략에서 졸업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으며 테슬라 외 다른 제조업체에 대한 배터리 공급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2년 6월 취임한 쓰가 사장은 이달 말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고, 다음 달 1일 파나소닉 회장 자리에 오른다.

파나소닉이 테슬라에 처음 투자한 것은 2010년이지만,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진 것은 쓰가 사장 취임 이후부터였다. 쓰가 사장은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등 손실이 큰 사업 부문을 정리하고 자동차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테슬라가 50억달러를 들여 미국 네바다주에 '기가팩토리'라는 배터리공장을 건설할 때 파나소닉이 전체 투자금의 40%인 20억달러를 지불한 것이 대표적이다. 파나소닉은 이 투자를 통해 2020회계연도에 첫 연간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앞으로 수년 안에 '반값 배터리'를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함에 따라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요구에 맞는 새로운 배터리 셀을 개발 중이다.

다만 쓰가 사장은 "단순히 테슬라 차량 전용 배터리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파나소닉은 일본 완성차업체 도요타자동차와 제휴를 맺고 있으며 폭스바겐 등 독일 자동차 업체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테슬라가 파나소닉에 요청한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는 화재를 방지하고 오랜 시간 성능을 유지하기 위한 까다로운 온도 관리 기술이 요구된다. 쓰가 사장은 "테슬라가 요구한 원통형 배터리는 다른 완성차 업체에 판매하기 어렵다"며 "우리는 다른 자동차 회사의 전기차에 적용하기 쉬운 배터리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쓰가 사장의 후임으로는 파나소닉의 자동차 사업 부문을 이끄는 유키 쿠스미 상무가 취임할 예정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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