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는 9월 말까지 인구의 80%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탈리아는 유럽연합(EU)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던 나라다.

이탈리아 정부는 13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접종율을 9월 말까지 최소 80%(총인구 대비)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이탈리아 국민들 사이에서는 백신 접종 속도가 늦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었다. 통계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약 10만2000명 나왔다. 유럽 국가들 중에서는 영국에 이어 두번째, EU 회원국 중에서는 가장 많은 숫자다. 그러나 현재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2회 접종)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3.8%에 그친다.

이탈리아 정부는 하루 50만도스(도스=1회 접종분)의 접종을 목표로 하고 가용 자원을 최대한 끌어오기로 했다.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의료인을 확보하는 한편 접종장소로 병원 외에도 가톨릭 성당, 학교와 체육관, 대형 유통점 등을 이용하기로 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7월 말까지 이탈리아 인구 중 60%가 백신 접종을 마치고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