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벌어진 군부 쿠데타 규탄 시위 현장에 경찰이 발사한 최루 가스가 자욱하다/사진=REUTERS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벌어진 군부 쿠데타 규탄 시위 현장에 경찰이 발사한 최루 가스가 자욱하다/사진=REUTERS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현지 언론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12일 미얀마 현지 독립 매체인 이라와디는 현재 진행 중인 반쿠데타 시위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사회불안을 부추긴 혐의로 군부로부터 고소당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 8일 미얀마나우와 7데이뉴스, 버마의민주소리(DVB), 미지마, 키트티트미디어 등 5개 매체의 강제로 면허를 취소 및 폐쇄했다.

이라와디에 따르면 군부는 12명의 기자를 재판 없이 구금했다.

이에 대해 우예니 이라와디 편집국장은 "우리는 소송에 놀라지 않았다"며 "군부가 5개 매체를 폐쇄한 후 조만간 우리 차례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소송은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군부가 언론을 탄압하고 정보의 흐름을 제한하려 한다는 추가적인 증거"라고 지적했다.

해당 매체는 과거 군사정권 시절 미얀마의 인권 유린과 군부 탄압을 전 세계에 알렸다. 나아가 이리와디는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발생하기 전까지 군부 정권을 비판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1일 새벽 쿠데타를 일으켰으며 수치 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했다. 이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