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플' 생존 작가 중 단숨에 3번째 비싼 작가로 올라서

처음 크리스티에 오른 독학 예술가 NFT 780억원에 낙찰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회사인 크리스티 경매에서 11일(현지시간) 'NFT'(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의 암호화 기술을 적용한 미술 작품이 6천930만달러(약 783억원)에 팔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비플(Beeple)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디지털 아티스트인 마이크 윈켈만(Mike Winkelmann·39)이 제작한 '매일: 첫 5천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이라는 작품이다.

이는 비플이 2007년부터 매일 디지털 아트 작품를 만들기로 결심한 뒤 그 동안 제작한 작품 중 5천개를 조합해 거기에 블록체인 기술의 암호화 기술로 진품성을 부여해 만든 NFT다.

크리스티나 소더비 등 이른바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 무대에 처음 오른 NFT 작품이었지만 유명 화가인 살바도르 달리나 폴 고갱 등의 작품보다 비싸게 거래됐다.

크리스티는 이번 작품 거래로 비플은 생존 작가 중에서는 제프 쿤스, 데이비드 호크니에 이어 3번째로 '비싼 아티스트'가 됐다고 전했다.

작가인 비플조차 작품이 낙찰된 후 "세상에"(Holy #$@)라는 트윗을 올려 놀라움을 표시했다.

저널은 독학 예술가로 알려진 비플이 작년 가을부터 NFT에 대해 알게 됐으며 나름 대중적인 디지털 아티스트로 온라인 등 비주류 미술품 시장에서 그의 NFT 작품이 지난달 660만달러에 판매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다.

크리스티는 첫 NFT 작품 경매여서 일반적인 미술 작품과는 달리 추정가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번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처음으로 작품 대금을 가상화폐로 지불할 수 있게 허용했지만 낙찰자가 어떤 방식으로 대금을 냈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저널은 전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것으로, 영상, 그림, 음악 등 콘텐츠를 복제 불가능한 디지털 원작으로 만들 수 있어 최근 일각에서 NFT 자산을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아내이자 가수인 그라임스는 얼마 전 경매로 NFT 디지털 그림을 580만 달러에 팔아 화제가 됐으며 트위터의 창업자인 잭 도시는 자신의 첫 트윗을 'NFT'로 만들어 경매에 부친 상태로 최고 응찰가가 250만달러에 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