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생산 속도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백신 생산 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 6∼7개월이면 생산시설을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30개국이 아직 백신 공급을 기다리고 있다"며 "백신 부족이 하루하루 연장되면 사람들은 목숨을 값으로 치르게 된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7개 회원국도 이날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에게 코로나19 백신 개발사 및 제조사와 협의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WTO는 오는 10일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좀 더 빨리 생산할 수 있도록 지식재산권을 일시적으로 면제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일부 WTO 회원국은 백신 초기 개발에 들인 막대한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지식재산권 면제에 반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호주 수출을 금지한 이탈리아 정부를 지지하는 등 '백신 민족주의' 논란에 휩싸였던 유럽연합(EU)이 백신 수출을 막은 적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선구매한 백신을 다른 선진국에 수출하는 것을 막는 게 목표였다"며 "EU는 수출 자체를 막은 적이 결코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럽이 없었다면 백신을 1년 만에 개발하는 것도 불가능했 것"이라며 "오히려 영국과 미국이야말로 노골적으로 백신 수출을 제한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영국 정부는 "영국이 백신 수출을 규제하거나 제한했다는 EU 측의 언급은 모두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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