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일본에서 열린 2차 쿼드 외교장관 회담/사진=EPA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열린 2차 쿼드 외교장관 회담/사진=EPA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구성된 미국·일본·인도·호주 등 4국 협의체 '쿼드'가 첫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그간 쿼드는 실무 및 외교장관 차원에서 정기적인 회의가 있었으나, 정상 차원의 회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2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과 화상 회의를 갖는다"고 밝혔다.

쿼드 4개국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국가 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로도 풀이된다.

이번 쿼드 정상회담에서 어떤 의제가 논의될 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4개국이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어떤 공동대응 방안을 도출해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쿼드 확대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지 주목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정책 기조를 대폭 수정하겠다고 밝힌 바이든 대통령은 쿼드를 두고선 '인도태평양 정책의 토대'라고 평가할 정도로 계승·발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한 달도 안 된 지난달 18일 쿼드 4개국은 외교장관 회담을 열었다. 인도태평양의 안정과 번영, 항행의 자유 등을 위한 협력 중요성을 확인한 것이다.

쿼드 참여국은 인도·태평양에 위치한 국가로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나머지 3국의 중국 부상에 대한 우려가 맞물려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을 가진 협의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각에선 미국이 추후 한국 등을 포함한 '쿼드 플러스'를 구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쿼드를 그의 조기 개최 다자회의 중 하나로 마련했다"며 "(이는) 우리가 인도태평양에서 동맹과 파트너와의 긴밀한 협력에 두고 있는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협부터 경제협력, 기후위기 등 국제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사안들이 논의되길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인도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4개국 정상이 지역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통의 관심사를 논의할 것"이라며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포괄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을 유지하기 위한 실질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