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울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수석경제논설위원이 "크고 강력한 경기둔화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울프는 5일(현지시간) FT 뉴스브리핑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그는 세계경제에 수 년간 악재가 축적돼왔다고 분석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약 150년 만에 세계경제에 가장 널리 불황이 번졌고, 2021년 경제가 회복되는 듯했지만 공급망 붕괴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 모드로 접어든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져 식료품 가격마저 치솟았다는 설명이다.울프는 "거의 완벽한 충격의 폭풍"이라며 "우리 앞엔 지금 엄청난 불확실성이 놓여있다"고 했다. 이어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음을 확신한다. 올해와 내년 초는 더욱 희망이 적을 것이다.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현재 경제지표들을 볼때 반드시 재앙적이진 않다"고 덧붙였다.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러시아 하원이 6일(현지시간) 국가반역죄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형법 개정안을 채택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하원은 이날 무력 분쟁 상황에서 국가반역죄 적용 규정 등을 담은 형법 개정안에 대해 2·3차 독회(심의)를 연이어 열고 법안을 최종 채택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외국과 무력 분쟁 상황에서 적국 편으로 넘어가거나, 러시아 안보에 반하는 행동을 공개적으로 촉구하는 행위는 국가반역죄로 규정돼, 범법자는 250만 루블(약 5천100만 원)의 벌금과 최대 7년의 징역형 처벌을 받는다. 또 국가기밀을 취급하는 인사가 출국이 제한된 상황에서 출국한 경우에도 최대 7년 형에 처할 수 있다. 법률 개정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상황에서 자국민의 이적 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법안은 하원 심의에 이어 상원 승인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종 서명 뒤 발효한다. /연합뉴스
영화 ‘빅쇼트’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실제 인물이자 미국 월가의 유명 투자자인 마이클 버리 사이온자산운용 창업자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대만 간 갈등 등 지정학적인 불안과 블루칼라(육체노동) 인력 부족이 계속될 것이란 이유에서다.버리는 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온쇼어링(생산기지의 본국 회귀), 블루칼라 부족과 더불어 글로벌 공급망 재구조화가 장기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고 썼다.유럽에서 전쟁이 번지고, 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고조되면 기업들이 자국 제조 기반을 확대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이어 '미국에 공장 건설이 붐을 일고 있다'는 내용의 블룸버그 기사를 링크했다.버리는 지난 달 27일에도 트위터에 이른바 '채찍효과(bullwhip effect)'로 인해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인상을 중단한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의 과잉재고가 소매, 도매, 생산자로 이어진 상황에서 수요가 갑자기 약해지면 잉여가 심하게 발생해 경기침체가 올 것이란 얘기다. 채찍효과란 채찍 손잡이에 가한 작은 힘이 채찍 끝에서 커다란 충격으로 변하듯, 최종 소비자 수요가 소매 업체와 유통, 제조, 공급 업체 등 공급망을 거슬러 올라갈수록 지나치게 확대 또는 축소되는 현상을 의미한다.버리는 2008년 금융위기 직전 모기지(주택담보대출) 폭락에 베팅해 천문학적 부를 거머쥔 인물이다. 그의 일화는 '빅쇼트'(Big Short)라는 제목의 헐리우드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빅쇼트란 '대규모 공매도'라는 뜻으로 영화 속에서 크리스찬 베일이 버리의 역할을 맡았다.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