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여론조사

영국인 57% "해리 부부가 왕실 욕보여"
왕실 직위 박탈 묻는 질문에 "그렇다" 51%, "반대" 28%
"영국 혈세 지급하지 말아야" 78%
"메건에게 왕실이 인종차별적 아니다" 41%

연령층 낮거나 흑인·소수 인종일수록 해리 왕자 부부 옹호
왕실 폐지론 재점화…"왕실 폐지 안돼" 비중 1월 대비 10%↓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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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해리 왕자 부부의 오프라 윈프리 인터뷰가 영국 왕실의 인종차별주의 논란을 낳고 있는 가운데, 영국 국민 대다수가 이들 부부가 영국 왕실을 욕보였다며 왕자 부부의 왕실 직위를 박탈해야한다고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과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영국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해리 왕자 부부가 왕실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57%에 달했다. "그렇지 않다"는 27%, "잘 모름"은 16%였다.

이에 "해리 왕자 부부의 왕실 직위를 박탈해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51%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28%, "잘 모르겠다"는 비율은 21%에 그쳤다. 대다수가 왕실 명예를 훼손시켰다면서 해리 왕자 부부가 왕가에서 이름을 빼야한다고 지지한 것이다. 이에 이들 부부에게 "영국 혈세를 지급해야하냐"는 질문에 78%가 "아니다"라고 했다. "잘 모르겠다"는 13%, "그렇다"는 반응은 9%에 그쳤다.

또 대부분 영국인들은 왕실 혹은 국가가 해리 왕자 부인인 메건 마클에게 인종차별적이었다는 주장을 믿지 않았다. "메건이 왕가 내 인종차별의 피해자냐"고 물은 질문에 "그렇지 않다"라고 한 응답자가 41%로 "그렇다" 34% 보다 많았다. "국가가 인종차별적이었냐"는 질문에 44%가 "그렇지 않다"고 했고, 37%는 "그렇다"고 응답했다.
연령·인종별로 엇갈린 지지
다만 "인터뷰를 한 것이 잘 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잘했다"가 34%, "잘하지 못했다"가 36%로 엇비슷했다. "인터뷰가 시의적절했는가"는 질문에는 대다수인 54%가 "그렇지 않다"고 했고 30%가 "그렇다"고 답했다. "언행이 적절했는가"는 질문에는 49%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렇다"고 한 경우는 36%, "잘 모르겠다"는 15%였다.

이들 부부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40%가 "그렇다"고 답했고, "그렇지 않다"고 한 응답자는 29%, "잘 모르겠다"는 31%였다.

또한 "왕실과 해리 부부 중 어느 쪽을 더 믿는가"를 묻는 질문에서 왕실을 지목한 응답자는 37%, 해리 부부를 지목한 경우는 35%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도 28%로 많았다. 인터뷰의 적절성이나 신뢰성에 대해서는 왕실 옹호자가 근소하게 앞섰으나 해리 왕자 부부를 지지하는 영국인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데일리메일은 연령과 인종별로 지지가 엇갈려고 분석했다. 연령층이 낮고, 흑인 혹은 소수 인종의 응답자 절반 이상은 메건을 옹호했다는 지적이다. 데일리메일은 "고령층 39%는 해리 왕자 부부가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고 믿고, 젊은층 59%는 이들을 믿는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왕실 폐지론 재점화…
"왕실 폐지 하면 안돼" 비중, 1월 대비 10%포인트↓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데일리메일은 "왕실은 큰 손해를 입었다"며 "여왕의 개인적인 인기도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해리 왕자와 찰스 왕세자만큼은 아니다"고 했다. 왕실 인물별로 긍부정 이미지를 평가하는 조사에서 여왕은 64점으로 저번 조사 보다 2점 떨어진 가운데, 해리 왕자는 15점 떨어진 14점, 찰스 왕세자는 13점 떨어진 11점을 기록했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왕실 폐지론은 재점화된 분위기다. 이번 조사에서 "왕실이 폐지돼야한다고 보느냐"고 묻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자가 29%, "그렇지 않다"는 50%였다. 지난 1월에 같은 조사에서 "그렇다"고 응답한 비중은 25%, "그렇지 않다"고 한 비중은 61%였다. 왕실 폐지를 반대하던 응답자 비율이 10% 가까이 빠진 셈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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