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점을 고려해 올해 7~8월로 예정된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해외 관중 없이 개최하기로 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9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최근 이런 방침을 정했다고 전했다. 여러 국가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되고 있는 데다가 향후 감염 상황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해외 관중을 유치할 수는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다음 주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도쿄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간 5자회담을 열어 이런 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인 대다수는 올림픽 기간에 외국인 관중이 대거 유입될 경우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설문조사 참여자 중 77%는 외국인 관중의 입국을 반대했고, 18%만이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IOC는 도쿄 올림픽의 해외 관중 수용 여부는 3월 말까지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은 이날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외 관중을 받지 않을 경우 선수의 가족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가족이 스태프가 아닌 이상 (일본 입국은) 어렵다"며 "일본에 오지 못한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출발 행사도 일반 관중이 없는 가운데 치러질 전망이다. 대회 조직위는 오는 25일 후쿠시마현에 있는 축구 시설인 '제이빌리지'에서 성화 봉송 출발 행사를 열 예정이다. 도쿄올림픽 성화는 지난해 3월 12일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채화된 뒤 그리스 내 봉송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이틀 만에 중단됐다가 일본 측에 넘겨졌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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