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청중이 나체 성인에 질문하는 형식
네덜란드 공영방송 "건강한 성교육이 목적"
시민들 사이에선 "너무 나갔다" 반발도
네덜란드 방송화면 갈무리.

네덜란드 방송화면 갈무리.

네덜란드 공영방송이 완전 누드 성인이 등장하는 어린이 TV 프로그램 방영을 예고하자 시민단체와 정치권 일부에서 반발하는 등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온라인 상에서 다양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9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공영 방송 NOS가 방영할 예정인 '심플리 네이키드(Simply Naked)'라는 프로그램 예고편에는 어린이 청중 앞에서 어른들이 옷을 벗는 모습이 공개됐다.

10~12세 어린이들은 어른들에게 '자신의 몸에 대해 얼마나 확신하는 지' 등 신체와 관련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질문하도록 초대됐다.

이 프로그램의 기획자는 "매우 신중하게 프로그램을 제작했다"며 "어린이들에게 인체에 대해 교육하고자 하는 목적일 뿐, 성에 대한 질문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비평가들과 정치인들은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역겹다"고 비판했다. 네덜란드 보수 정당은 의회에서 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이유에 대해 공개 질의하기도 했다.

NOS 측은 "목표는 아이들에게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신체를 가지고 있고, 모든 신체가 완벽하지는 않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네덜란드 방송화면 갈무리.

네덜란드 방송화면 갈무리.

NOS와 협력한 성 건강 재단 관계자는 "아이들이 텔레비전과 온라인에서 매일 보는 포르노 이미지가 인체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제공한다"며 "평범한 알몸을 더 자주 보는 사람들은 오히려 더 긍정적 신체 이미지를 가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NOS는 성명을 내고 "아이들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정확히 알고 있었고 언제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느꼈던 감정을 말할 수 있었다"며 "(방송으로 인해) 약간의 소란은 예상했다. 모든 사람이 이것이 어린이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녀의 시청 여부는 부모에게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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