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한 중학생이 지난달 25일 엄마와 함께 메이어 레빈 중학교로 들어서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한 중학생이 지난달 25일 엄마와 함께 메이어 레빈 중학교로 들어서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앙지’로 꼽혔던 뉴욕시가 이달 22일부터 모든 학교의 대면 수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광범위한 백신 배포에 힘입어 ‘정상 사회’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뉴욕 내 모든 고등학교는 이달 22일 월요일부터 문을 열 수 있다”며 “고교를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각을 맞췄다”고 밝혔다. 뉴욕시는 미 최대 규모의 교육구를 유지하고 있다.

뉴욕이 고등학교 문을 다시 여는 것은 작년 11월 코로나 재확산으로 대면 수업과 원격 수업을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프로그램을 중단한 지 4개월 만이다.

초등학교가 작년 12월, 중학교가 지난달 각각 하이브리드 수업을 재개했기 때문에, 고등학교까지 다시 문을 열면 전체 학교가 사실상 정상화 수순을 밟는 것이다. 뉴욕시 고등학교는 총 488개다.

다만 확진자가 여전히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처음 대면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 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이후 순차적으로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달 22일 교실 우선 복귀 대상자는 작년 가을 조사 때 대면 수업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5만5000여 명이다. 뉴욕시 전체 고교생 32만6000명의 6분의 1 수준이다.

뉴욕시의 이런 계획은 로스앤젤레스(LA)와 필라델피아, 시카고, 시애틀 등 아직도 교실 수업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다른 대도시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