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끼리 만날 때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권고했다. 다만 고위험군 비(非)접종자를 만날 땐 마스크가 필요하다.

미 CDC는 8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를 위한 지침을 내놨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CDC는 백신 접종 완료자를 마지막 백신을 맞은 때로부터 2주가 지난 사람으로 규정했다. 두 차례 접종하는 화이자·모더나 백신이라면 2회차 접종을 한 뒤, 한 번만 맞는 존슨앤드존슨(J&J) 백신은 1회차 접종 뒤 2주가 경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 CDC는 △다른 백신 접종 완료자와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은 채 만날 수 있고 △중증을 앓을 위험성이 낮은 비접종자들이 한 가족 구성원일 경우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은 채 만날 수 있다고 권고했다.

또 백신 접종 완료자는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에 노출됐더라도 격리나 검사를 생략할 수 있다며 14일간 증상이 나타나는지는 살펴보라고 권유했다.

CDC는 그러나 코로나19로 중증을 앓을 위험이 높은 비접종자와 어울리거나 비접종자의 가족 구성원 중 고위험군이 있다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CDC는 "예방 조치의 수준은 코로나19에 대한 저항력이 없는 백신 비접종자의 특성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 완료자는 체육관이나 식당에 가는 등의 사회 활동에서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이런 환경은 전염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여전히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CDC는 그 외에도 △딱 맞는 마스크를 쓸 것 △공공장소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할 것 △중·대규모 군중은 피할 것 △환기가 열악한 공공장소는 피할 것 △손을 자주 씻을 것 △아프면 검사를 받을 것 등의 기본 안전 수칙은 백신 접종 완료자도 계속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