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레오나르도 다빈치-피우미치노 공항에서 이라크행 비행기에 오르며 환송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사진=로이터
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레오나르도 다빈치-피우미치노 공항에서 이라크행 비행기에 오르며 환송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카톨릭 교황 중에 처음으로 이라크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아파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와 만난 것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라크 방문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와 "내영혼에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방문에 앞서 코로나19 사태와 보안 문제 등 우려가 제기된 것에 대해서는 "위험을 의식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6일 시스타니와 회동에 대해 따뜻한 만남이었다고 전했다. 올해 90세인 시스타니는 극도의 운둔적인 성향으로 좀처럼 회의를 허락하지 않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외였다.

이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나는 신앙과 참회의 순례를 하고 위대하고 현명한 사람, 하나님의 사람을 찾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그의 말을 듣는 것은 만으로 그것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교황은 지난 5일 바그다드 대통령궁에서 바흐람 살레 대통령과 만나 "상대방을 같은 인류의 일원으로 보는 법을 배워야만 효과적인 재건의 과정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밝혔다.

또 "이라크의 모든 종교인은 시아파 무슬림과 같이 보호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며 "종교적 소수민족을 제거해야 할 장애물이 아닌 보호해야 할 소중한 자원으로 생각해 달라"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래 이라크를 방문하고 싶다고 여러차례 말해왔다. 교황은 지난 5일 가톨릭 교황 중 처음으로 이라크를 방문했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이라크 기독교 사회는 2003년 100만~140만명 규모였으나 전쟁과 내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 국가(IS)'의 공격으로 지금은 30~40만명 선까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