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인 8일 호주 시드니 도심 번화가 마틴 플레이스 광장에서 가정폭력으로 숨진 여성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가정폭력 피해 여성을 돕는 단체인 '루스 플레이스'가 작년 한해 가정 폭력으로 희생된 66명을 기리기 위해 같은 수의 여성 신발들을 나란히 전시해놓은 광장에는 이들을 기리는 행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각 신발 앞에는 숨진 여성의 이름과 당시 나이를 적은 안내문이 놓였다.

희생된 여성들은 18세에서 86세까지 나이대도 다양했다.

잰걸음으로 마틴 플레이스를 지나던 사람들은 안내원의 설명에 분개하다가 비통한 표정으로 꽃을 들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도 했다.

여성신발 66켤레의 말없는 시위…호주 가정폭력 희생자 추모행사
이날 행사를 기획한 루스 플레이스의 라벤더 베이츠 매니저는 "지난 1년 동안 가정폭력에 숨진 여성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해 전시회를 마련했다"면서 "사람들에게 헌화를 통해 그들의 아픔을 공감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여성신발 66켤레의 말없는 시위…호주 가정폭력 희생자 추모행사
그는 "호주 여성 3명 중 1명꼴로 가정폭력을 겪고 있다"면서 "이는 학력·경제·연령·인종·문화의 차이와 상관없이 전 영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여성신발 66켤레의 말없는 시위…호주 가정폭력 희생자 추모행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