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 대만이 남태평양의 섬나라 팔라우와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비격리 여행 권역)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모범' 대만, 팔라우 격리 없이 여행…'트래블 버블' 추진
8일 대만 빈과일보 등은 대만 보건당국이 10일 회의에서 '결정적 논의'가 이뤄진다면 이르면 내주부터 남태평양의 섬나라 팔라우와의 트래블 버블이 시작된다고 보도했다.

천스중(陳時中) 대만 위생복리부 부장(장관)은 "만약 트래블 버블이 가동되면 우선 다른 나라와 국제선 전세기 운항 절차를 간소화한 '녹색 통로'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좡런샹(莊人祥) 질병관제서(CDC) 부서장은 "앞서 코로나19 방역 의료팀이 팔라우를 방문해 현지 상황을 파악하는 등 계속 팔라우와 트래블 버블을 계속 논의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일정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앞으로 2~3일 안에 비교적 상세한 논의를 마치게 되면 대외적으로 공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관계자는 보건 당국이 격리 없이 팔라우를 단체 여행하고 귀국한 대만인을 대상으로 자가격리를 기존의 14일에서 5일로 단축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팔라우행 대만 여행객이 항공기 탑승 전 72시간 내, 팔라우 공항 도착 후, 대만에 돌아와 5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후 등 총 3번에 걸쳐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언론은 모든 일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이르면 팔라우와의 트래블 버블이 15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여행 경비는 8만 대만달러(약 323만 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20일 출발한 팔라우행 대만 여행객은 5~7일 후에 대만에 돌아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방역모범' 대만, 팔라우 격리 없이 여행…'트래블 버블' 추진
게다가 1월 취임한 수랭걸 휩스 주니어 팔라우 대통령도 트래블 버블을 이용한 항공편으로 대만을 방문해 대만과 팔라우와의 우호 관계와 트래블 버블을 통한 관광경제의 진흥 등을 알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대만 외교부는 "신임 팔라우 대통령의 대만 방문은 환영하지만,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방문 계획 등이 확정되면 다시 발표하겠다"고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편 필리핀 남동쪽에 위치한 태평양의 섬나라 팔라우는 대만과 공식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15개국 중 하나로 관광산업이 주된 수입원이다.

대만 교통부 관광국의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전에 팔라우를 방문하는 대만인은 매년 1만~1만 5천여 명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