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대 저소득층 주민들 접근성 향상…"불평등 줄여줄 것"
멕시코시티, 산동네 빈민가 잇는 '케이블카 버스' 개통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도 대중교통 케이블카가 등장했다.

멕시코시티 교통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북부의 틀라펙스코에 케이블카로 된 대중교통수단 '카블레부스' 1호선 2개 역, 1개 구간이 개통했다.

한 칸에 최대 10명씩 탈 수 있는 케이블카로, 역 사이 이동엔 10분가량이 소요된다고 현지 매체 밀레니오는 전했다.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당분간 한 칸당 승객을 6명으로 제한하고, 한 달여 동안 무료로 운행하기로 했다.

총 9.2㎞인 1호선 전 구간은 오는 6월 개통할 계획이다.

현재 2호선까지 건설 중인 케이블카 버스는 주로 멕시코시티 외곽에 저소득층이 밀집해 거주하는 고지대 지역을 잇게 된다.

900만 명이 넘게 거주하는 멕시코시티는 지하철 12개 노선과 지상 전용도로를 달리는 버스인 메트로부스 7개 노선이 도시 곳곳을 연결하고 있다.

멕시코시티, 산동네 빈민가 잇는 '케이블카 버스' 개통
그러나 지하철과 메트로부스가 미치지 못하는 곳도 많다.

특히 달동네 주민들은 가까운 지하철역까지 가기 위해 만원 미니버스를 타고 멕시코시티의 악명높은 교통 체증 속에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내려야 한다.

이번에 개통된 케이블카 버스는 이 지역 주민들의 통근 시간을 상당히 줄여주고 도심 접근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블카를 시승한 클라우디아 세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은 "도시의 가장 빈곤한 지역이 최고의 교통수단을 보유하는 것은 불평등을 줄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 나라에서는 케이블카가 관광용 이동 수단으로 여겨지지만, 멕시코시티처럼 도시 내 빈부격차가 큰 중남미 대도시 중엔 빈민가 주민들을 위한 케이블카 대중교통을 설치한 곳이 여럿 있다.

콜롬비아 제2 도시 메데인은 지난 2004년 세계 최초로 케이블카 대중교통을 도입해 범죄의 온상이던 산동네 빈민가를 살 만한 곳으로 변화시켰다.

해발 4천m가 넘는 고산지역을 오가는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 케이블카는 관광객들이 찾는 도시 명물이 되기도 했다.

멕시코시티, 산동네 빈민가 잇는 '케이블카 버스' 개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