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명예살인'…카스트 전통 뿌리박힌 인도서 종종 발생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이슬람신자 여학생들이 여성 성폭행·살해 사건 등에 규탄하는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이슬람신자 여학생들이 여성 성폭행·살해 사건 등에 규탄하는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도에서 한 남성이 17세 친딸을 참수한 후 딸의 목을 들고 경찰서로 향하다가 체포되는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4일(현지시간) NDTV 등 인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하르도이 지구 경찰은 전날 오후 야채상 사르베시 쿠마르를 체포했다.

쿠마르는 잘린 딸의 목을 가지고 경찰서를 향하는 말도 안되는 장면을 연출했다. 관련 사진과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널리 퍼지며 화제가 됐다.

그는 딸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남자와 관계를 맺은 점에 불만을 느껴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현지 경찰 간부인 아누라그 바츠는 "쿠마르는 며칠 전 딸이 한 젊은이와 낯 뜨거운 장면을 연출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화가 난 그는 이후 딸을 혼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쿠마르는 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직후 잘린 딸의 목을 들고 집에서 2km가량 떨어진 경찰서로 향하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쿠마르는 "내가 했다. 내가 매듭지었다"고 범행을 인정했다. 이어 "시신은 (집의) 방에 있다"고 말했다.

인도에서는 카스트 전통으로 인해 다른 계급 이성과 사귀거나 결혼한 이가 가족 구성원에 의해 살해 당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곤 한다. 사회운동가들은 일명 '명예살인'이라고 불린다고 설명하면서 인도에서 매년 수백명이 명예살인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2018년에도 인도의 한 아버지가 청부 살해업자를 고용해 불가촉천민(인도 최하층 신분)과 결혼한 자신의 딸을 살해하려고 한 사건이 있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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