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봉쇄·백신접종 가속·긴급지원금 확대 등 주장…대통령 탄핵도 촉구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좌파 정당과 노동계, 시민단체 대표 500여 명은 오는 24일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반정부 시위를 동시에 벌이기로 했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전국적 봉쇄 조치와 신속한 백신 접종, 공공의료 시설의 병상 확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연장, 공기업 민영화 시도 중단,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등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이대론 안돼"…브라질서 올해 첫 반정부 시위 예고

시위에 맞춰 노동계는 시한부 파업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져 정부와 충돌이 예상된다.

노동계는 이날부터 버스 터미널과 지하철역 등에서 전단을 나눠주고 집회를 열면서 24일 시위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앞서 전국의 주 정부 보건국장들은 지난 1일 공개서한을 통해 공공의료 체계의 완전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연방정부 주도로 전국적인 봉쇄와 주민 이동 통제 조치가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주지사들이 비필수 업종의 영업을 금지하고 통행금지령을 내리면서 경제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며 봉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긴급재난지원금은 봉쇄 조치로 경제활동을 위축시킨 주 정부들이 지급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

일반 시민들도 보우소나루 대통령 비난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 주요 도시에서는 지난 2일부터 냄비나 프라이팬, 주전자 등을 두드리는 이른바 '냄비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코로나19 피해가 급증세를 보이는 데 맞춰 '냄비 시위' 참여를 촉구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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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속에 대규모 시위가 예고되면서 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3일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32.9%, 보통 30.2%, 부정적 35.5%로 나왔다.

지난해 10월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긍정적 평가는 41.2%에서 8.3%포인트 떨어졌고, 부정적 평가는 27.2%에서 8.3%포인트 올라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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