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 홍콩 캠퍼스·셋째 아이 허용·장기기증 확대 주장도
'영어교육 줄이고 결혼하려면 훈련해야'…中양회 이색제안(종합)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4일 개막함에 따라 전인대 대표들과 정협 위원들이 색다른 정책 제안을 쏟아내고 있다.

이혼율을 낮추기 위해 결혼 훈련을 도입하자는 주장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영어를 필수과목에서 빼자는 의견과 도시 평가 기준에 장기기증률을 포함하자는 의견 등도 제시됐다.

천아이주(陈爱珠) 전인대 대표는 낮은 혼인율과 높은 이혼율을 극복하기 위해 결혼을 앞둔 커플을 대상으로 결혼 훈련을 의무화하자는 주장을 내놓았다.

최근 칭화대학 헝다연구원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혼인 등록 건수는 2013년 1천347만 건으로 고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이어가 지난해 813만 건으로 떨어졌다.

반면 이혼 등록 건수는 1987년 58만 건에서 지난해 373만 건으로 늘었다.

천 대표는 "일부 젊은이들은 서둘러 결혼하고 사소한 다툼에도 이혼을 한다"며 "결혼 훈련은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높이고 가족을 소중히 생각하도록 해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필수 과목에서 영어를 빼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협 위원 쉬진(许进)은 영어를 배우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이지만 실제로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주장한 뒤 스마트폰 통·번역 프로그램이면 생활하는데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어를 필수과목에서 뺀다면 그 시간에 음악·체육·미술 등 다른 과목을 배울 수 있다"며 "학생들이 독립적인 사고와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시화(黄细花) 전인대 대표는 셋째 아이 출산을 허용하자는 정책을 건의했다.

황 대표는 가족 계획 정책 완화와 함께 육아를 공공 서비스 정책에 포함하고 교육비와 의료비 부담도 줄여야 한다는 내용도 제안했다.

중국은 2016년 '한 가정, 한 자녀 정책' 폐지에도 출산율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공안부 호적관리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호적등록 신생아 수는 1천3만5천 명으로 전년(1천179만 명)과 비교해 175만여 명 줄었다.

'영어교육 줄이고 결혼하려면 훈련해야'…中양회 이색제안(종합)

치솟는 주거비와 교육비, 한 자녀 정책에 익숙한 관습 등의 여파로 둘째 아이를 낳는 가정이 줄어들자 출생률은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에 중국 대학 캠퍼스를 설립하자는 내용도 나왔다.

전인대 대표인 리칭취안(李清泉) 선전대 총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전대가 중국 본토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홍콩에 캠퍼스를 설치하겠다는 내용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콩 학생들과 가까워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취업과 창업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홍콩 캠퍼스가 설치되면 홍콩과 마카오지역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거나 광둥-홍콩-마카오-대만구(GBA)에서 사업을 할 수 있어 홍콩의 번영과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도시평가 기준에 장기기증률을 포함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전인대 대표인 천징위(陈静瑜) 우시(无锡)인민병원 부원장은 "중국의 장기 기증률은 100만 명당 5명으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지만 엄청난 수요를 고려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이같이 제안했다.

이밖에 전인대 대표 주례위(朱列玉)는 주민 소득세 최고 세율을 현재 45%에서 25%까지 낮추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그는 세율 인하로 소득이 늘어나면 소비가 증가하고, 소비 증가는 다시 고용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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