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왕자·마클 왕자비 부부, '오프라 윈프리' 인터뷰서 왕실 '비판' 예고
"왕실서 거짓된 삶 살아…차별 당했다" 주장

왕실은 마클 왕자비 '갑질' 논란 조사 착수
"왕자비가 직원들에 인신 공격했다"
영국 왕실을 등진 해리 왕자 부부의 행보를 놓고 왕실과 이들 부부간의 갈등이 더 심화되고 있다. 안그래도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허락 없이 왕실을 떠나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해리 왕자 부부가 각종 인터뷰에서 왕실에서 겪어던 고통을 토로해 여왕의 심기를 건드렸다.

영국 왕실은 해리 왕자의 부인인 메건 마클 왕자비가 왕실에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직접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강경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결혼 당시 전통인 '복종 서약'도 거부했던 신세대 며느리와 100년 넘게 영국 왕실을 지켜온 깐깐한 시댁, 윈저왕가와의 갈등이 이제 선을 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왕실 "왕자비, 직원들 괴롭혔다"
영국 BBC, 가디언, 더타임스, 미국 CNN 등 외신들이 3일(현지시간) 마클 왕자비가 왕실 직원들을 괴롭혔다는 보도에 왕실이 직접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영국 왕실인 버킹엄궁도 이날 성명을 통해 "왕실은 서식스 공작(해리 왕자)과 공작 부인(마클 왕자비)의 전 직원들이 일간 더타임스를 통해 발표한 문제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왕실 인사팀은 관련 보도의 정황을 살펴볼 예정"이라며 "왕가를 떠난 직원을 포함해 당시 직원들을 불러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조사 일정 등은 아직 잡히지 않았지만 조만간 조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마클 왕자비가 켄싱턴궁에서 지낼 때 왕실 직원들을 괴롭혀 이중 개인비서 2명이 그만두고 다른 1명은 자존감이 훼손되는 피해를 겪었다고 보도했다.

해리 왕자 부부 대변인은 이같은 보도에 사실이 아니라며 강경 대응했다. 대변인은 "마클 왕자비는 자신의 인격에 대한 공격에, 특히 자신을 괴롭힘의 가해자로 만든 데에 슬퍼하고 있다"며 "그는 (괴롭힘으로 인한) 고통과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을 돕기 위해 힘써온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마클 왕자비는 계속 옳은 일을 하고 좋은 일을 하는 모범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왕자비 "왕실의 삶은 완전 거짓, 난 차별당했다"
영국 언론들은 해리 왕자 부부가 진행한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가 오는 8일 공개될 것이라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마클 왕자비는 이번 인터뷰에서 왕실에서의 인종차별과 왕따식 괴롭힘을 당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최근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해리 왕자 부부는 영국 왕실을 떠나는 과정이 "믿을 수 없을 만큼 힘들었다"며 "(이혼으로 왕실을 떠났던) 어머니(다이애나 왕세자빈)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왕실에서는 "계속 이어지는 거짓 삶"을 살았다고 토로했다.

해리 왕자 부부의 대변인은 "영국 왕실이 이들 부부의 오프라 윈프리 인터뷰가 공개되기 전 더타임스를 이용해 거짓된 이야기를 퍼트리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왕실 직원의 갑작스러운 폭로와 왕실의 즉각적인 대응 성명이 오랜 기간 준비된 '공작'이라는 주장이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영국 언론이 해리 왕자 부부의 솔직한 고백이 나오기 전 수년 전의 상황을 왜곡해 마클 왕자비의 명예를 훼손하고 나선 건 우연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프라 윈프리와 인터뷰하는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 [사진=NBC뉴스 웹사이트 영상 캡처]

오프라 윈프리와 인터뷰하는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 [사진=NBC뉴스 웹사이트 영상 캡처]

앞서 더타임스에 피해를 호소한 왕실 직원들은 오는 8일 해리 왕자 부부와 윈프리의 인터뷰가 공개되기 전 왕실을 위해 이같은 제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영국 왕실이 언론 보도에 성명을 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해리 왕자 부부가 왕실을 떠난 이후 이들 부부와 왕실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진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지난해 1월 왕실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한 뒤 캐나다를 거쳐 미국으로 이주, 현재 로스앤젤레스(LA)에서 살고 있다. 최근 둘째 임신 소식을 SNS를 통해 알리기도 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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