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770억 들여 건강관리 앱 개발
앱 설치한 외국인 관중엔 자가격리 면제
야당 의원 "신이 만든 앱이냐"
네티즌들 "예산낭비 그만하라" 불만도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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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올해 7~8월 중 열리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기간에 외국인 관중을 사실상 제한없이 대규모로 받기로 했다. 또 약 770억원(73억엔)을 들여 정부가 개발하는 건강 관리·이동 정보 앱을 관중들이 깔면 코로나19 자가격리도 면제 시켜주기로 했다.

일본 야당에선 "신이 만든 앱이냐"는 비아냥이 나오고 일본 네티즌들도 "과도한 예산 낭비"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해외에서 방문하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관중의 건강과 이동 정보 등을 관리하는 스마트 폰 앱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명칭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관객 등을 위한 응용 프로그램(가칭)'이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를 제출한 외국인 관중이 이 앱을 설치하면 2주간 격리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일본 전역을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근 한 일본 야당 의원은 이 앱을 '신(神)의 앱'이라고 비꼬아 화제가 됐다. 앱만 설치하면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는 일본 정부를 비판한 것이다.

올림픽 입장권은 일본 국내에서 약 445만장, 해외에서 100만장 가량 팔렸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전제로 안전을 확보하면서 관중의 이동 자유를 보장한다는 원칙하에 봄까지 세부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백신 접종은 외국인 관람객 입국 요건으로 내세우지 않기로 했다. 입장권을 소지한 외국인이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를 제출하고 이동 정보와 건강상태 등을 입력하는 스마트폰 전용 앱을 설치하면 2주간의 격리 없이 일본 전역을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방문 장소 기록은 본인 동의를 얻어 스마트폰에 남기도록 하지만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활용한 동선 추적은 하지 않는다.
G7 회의서 '도쿄올림픽 지지' 호소하는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G7 회의서 '도쿄올림픽 지지' 호소하는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일본에서는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경제 회복 등을 위해 긴급사태 발령, 여행지원책 전면 중단 등 강경한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관중을 입장시켜 올림픽 경기를 치르면 코로나19가 대규모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과도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지 관련 뉴스에 가장 많은 추천를 받은 댓글은 "정부의 발주 담당자가 앱 개발과 IT를 모르니까 상대(개발자)가 말하는 대로 높은 금액에 발주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이었다. 또 "적당히 좀 하자. 정부는 올림픽을 중지하는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된다. 다른 업종도 죽을 지경인데 세금을 필요한 곳에 썼으면 한다" 는 비판에도 추천이 이어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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