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6~7년 후 규모 면에서 미국을 제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 경제는 2035년 지금의 두 배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관측됐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최근 이런 내용의 미래 예측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경제 매체인 CNBC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ofA의 헬렌 차오 아시아경제 책임자는 “중국이 국내총생산(GDP)을 2035년까지 두 배로 늘리기 위해선 연평균 4.7%씩 성장하면 된다”며 “중국 정부의 개혁 조치들 덕분에 달성 가능한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규모 면에서 중국이 미국을 제치는 시점은 2027~2028년으로 제시했다.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은 미국과의 경제 성장률 격차를 더 확대할 수 있었다. 중국 경제는 작년 2.3% 성장했으나 미국은 3.5% 위축됐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중국 성장률은 8.1%로 예상된다. 미국 성장률 예상치(5.1%)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중국 경제의 빠른 성장을 위협하는 요인으로는 3가지가 적시됐다. 고령화와 GDP 대비 높은 부채비율, 그리고 투자주도형 성장 모델이다. 다만 BofA는 “이런 위협이 중국의 성장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궤도를 탈선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부채 문제 등에 대한 개혁 정책과 함께 추가 개방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2035년 GDP 두 배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차오 책임자는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오히려 미·중 갈등”이라며 “두 강국이 지속적인 평화 체제를 유지할 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