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중대과실·대량살상 행위" 비난…전문가들 "국제사회 추세와 반대"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보고된 지 1년 만에 누적 확진자가 1천만 명을 훌쩍 넘고 사망자가 25만 명에 달하면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책임론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코로나19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데 대해 정치권에서는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무시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중대 과실'이자 '대량살상 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초기 늑장 대응과 봉쇄를 둘러싸고 벌인 지방정부와의 갈등, 과학적 근거 없는 말라리아약·구충제 사용 주장, 더딘 백신 확보와 접종 등 그동안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보인 행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브라질, 코로나19 사망 25만명에 고개드는 '대통령 책임론'

유력 정치인들은 소셜미디어(SNS)에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정부의 무책임·무능을 지적하는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2018년 대선에 출마했던 중도좌파 민주노동당(PDT)의 시루 고미스 대표는 "무책임하고 무능한 대량살상 행위가 반복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중도우파 민주당(DEM)의 ACM 네투 대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25만 명이나 되는데 백신 접종자는 전체 인구의 3%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정부가 비극적 현실을 무시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훨씬 더 많은 생명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좌파 사회주의자유당(PSOL) 소속 아우레아 카롤리나 하원의원은 "수천 개 도시의 공공의료가 붕괴했으며 백신 접종은 늦고 변이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다"면서 "보우소나루 정부의 방관적 자세와 현실 부정, 무책임·무능이 현재 상황을 초래했고, 이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브라질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전날까지 누적 사망자는 24만9천957명, 누적 확진자는 1천32만4천463명으로 집계됐다.

유력 매체들이 참여하는 언론 컨소시엄은 전날까지 최근 1주일 동안 하루평균 사망자가 1천129명으로 나와 35일째 1천 명을 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코로나19 사망 25만명에 고개드는 '대통령 책임론'

보건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코로나19 상황은 사망자와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는 국제사회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최악의 고비를 넘기고 상황이 진정되는 기적이 나타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면서 여러 차례 대통령 책임론이 제기됐다.

가톨릭, 성공회, 루터교, 장로교, 침례교, 감리교 등 개신교계, 17개 기독교 단체 대표 등 380명은 지난달 말 코로나19와 관련해 대통령의 책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며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요구서를 하원에 제출했다.

이달 초에는 의사와 과학자들로 이루어진 그룹이 코로나19와 관련해 현실을 무조건 부정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행태가 막대한 인명 피해를 내고 있다며 탄핵 촉구에 가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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