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성고 학생들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성북구 분수마당 한·중 평화의소녀상에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 망언 논문 규탄 피케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계성고 학생들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성북구 분수마당 한·중 평화의소녀상에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 망언 논문 규탄 피케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존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동료 교수에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그는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들이 쓴 계약서가 사실은 없으며, 논문에 사례를 잘못 인용했다고 시인했다.

석지영 하버드대 로스쿨 종신교수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요커에 실린 '위안부의 진실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램지어 교수가 자신이 "실수했다"고 실토했다면서 램지어 교수와 주고 받은 이메일과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석 교수에 따르면 램지어 교수는 자신의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에 거론되는 열 살 일본 소녀의 사례와 관련해 역사학자들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자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실수했다"고 인정했다.

램지어 교수는 학자들의 반박 주장을 접한 후 "당황스럽고 불안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석 교수는 또 "램지어 교수가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가 매춘 계약을 맺었다는 계약서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고 덧붙였다.

석 교수에 따르면 램지어 교수는 그와 나눈 대화에서 "한국인 위안부가 작성한 계약서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고, "한국인 여성의 계약서를 확보하면 좋을 것 같았는데, 찾을 수 없었다"고 시인한 뒤 "당신도 못 찾을 게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석 교수는 기고문에서 "학문적 자유에는 제대로 된 증거를 제시할 책임이 수반돼야 한다는 강한 여론이 형성됐다"고 지적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