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모더나 더 못 기다린다"
러시아가 만든 '스푸트니크 V' 코로나백신. /사진=로이터

러시아가 만든 '스푸트니크 V' 코로나백신. /사진=로이터

이탈리아 중부에 자리잡은 작은 독립국 산마리노가 이번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유럽 다른 국가에 비해 약 두 달가량 늦은 시점에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산마리노는 서유럽권에선 이례적으로 러시아제 '스푸트니크V' 백신으로 접종 캠페인을 개시할 예정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산마리노는 23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V 백신을 공급받았다. 이는 전체 인구 3만3800여명의 15%가량이 접종받을 수 있는 분량이다.

산마리노는 당초 이탈리아가 유럽연합(EU) 백신 프로그램을 통해 확보한 화이자·모더나 백신 일부를 할당받아 사용할 계획이었다. EU 회원국이 아니어서 이탈리아 당국과의 별도 합의를 통해 우회적으로 EU 백신을 공급받기로 한 것이다.

오랜 협상 끝에 지난달 11일 이탈리아와 EU에서 백신을 받기로 합의했지만 이탈리아에서 주기로 한 백신 공급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생산 차질에 따른 공급량 감축이 가장 큰 원인이다.

결국 산마리노는 러시아산 백신을 들여오는 '플랜B'로 선회했다. 대안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산마리노는 보건·의료 관계자와 7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해 백신을 우선 접종할 예정이다.

산마리노의 면적은 약 61㎢로 서울의 6분의 1 수준이다. 유럽에서는 바티칸시국, 모나에 이어 세 번째로 작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585명, 사망자 수는 73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0∼50명 수준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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