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공동성명 발표…영유권 놓고 수차례 전쟁·최근까지 포격전
인도-파키스탄, '분쟁지' 카슈미르 국경지대 정전 합의
앙숙 사이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군사 충돌이 끊이지 않던 분쟁지 카슈미르 국경지대의 긴장을 완화하기로 했다.

25일 인도 국방부에 따르면 양국 군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정전 통제선(LoC, Line of Control)에서의 정전(cease firing)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번 합의의 효력은 25일 0시부터 적용됐으며 "양측은 모든 합의를 엄격하게 준수하는데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양측 군작전국장은 최근 핫라인을 통해 자유롭고 진솔한 분위기 속에서 LoC의 상황 등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측은 앞으로도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나 오해를 해결하기 위해 핫라인과 국경 회담을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oC는 분쟁지 카슈미르의 양국 실효 지배지역을 구분하는 경계를 말한다.

두 나라는 카슈미르 영유권을 놓고 그동안 여러 차례 전쟁까지 치른 후 LoC를 맞댄 채 각각 인도령 카슈미르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를 차지하고 있다.

카슈미르는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종교에 따라 두 나라로 갈라질 때부터 분쟁의 씨앗을 안고 있었다.

다른 인도 지역과 달리 카슈미르 주민 대부분은 무슬림이었지만 지배층은 힌두교를 믿은 탓이다.

종교 구성상으로는 카슈미르가 파키스탄에 귀속되는 게 순리처럼 보였으나 힌두 지도자가 인도에 통치권을 넘기려 했다.

그러자 1947년 10월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은 무장 부족 집단이 주도인 스리나가르를 침공해 1차 카슈미르 전쟁이 벌어졌다.

파키스탄의 게릴라 수천 명이 침공하면서 1965년 2차 카슈미르 전쟁이 벌어졌고, 3차 전쟁은 인도가 1971년 동파키스탄(현 방글라데시) 독립 문제에 개입했다가 발발했다.

인도-파키스탄, '분쟁지' 카슈미르 국경지대 정전 합의
양국은 카슈미르 이슈로 인해 2019년 2월에도 전면전 위기를 겪었다.

당시 인도령 카슈미르 풀와마 지역 자살폭탄테러로 경찰 40여 명이 숨지자 인도가 파키스탄 내 '테러리스트 캠프'를 전격 공습, 공중전 등 군사 충돌이 빚어졌다.

이후에도 양측은 최근까지 LoC 인근에서 포격과 총격을 이어갔고 이로 인해 군인과 민간인 희생자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이었다.

특히 이 와중에 인도 연방정부가 2019년 8월 인도령 카슈미르의 헌법상 특별 지위를 전격 박탈하면서 현지 상황은 더욱 불안정해졌다.

이후 그 곳에는 계엄령에 가까운 통제 조처가 내려졌고 주민 시위와 함께 이슬람 반군의 테러가 자주 발생했다.

인도 측은 파키스탄이 이같은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해왔다.

인도 당국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정전 합의와 관련해 "LoC 지역의 폭력과 긴장이 가라앉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낙관해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키스탄 일간 익스프레스트리뷴은 이번 합의가 추가 긴장 완화로 이어질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인도-파키스탄, '분쟁지' 카슈미르 국경지대 정전 합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