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자문관 "밀수된 中시노팜 백신 맞아…죄책감 없어"

필리핀 정부는 중국이 선물한 시노백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60만회 분량이 주말에 도착하면 내주부터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중국이 선물한 백신 내주 접종…특권층 밀수 논란도
25일 신화통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필리핀 중국 대사는 페이스북에 "어려울때 돕는 친구가 진짜 친구"라며 "백신 선물은 우리 두 나라 사이의 깊은 우정과 협력, 연대의 증거"라고 썼다.

필리핀 정부는 내달 1일 시노백 백신 최초 접종자로 양친을 코로나19로 잃은 병원 관계자, 삼륜차 운전사 등을 포함했다.

필리핀은 시노백사에 2천500만회 분량을 주문했으며, 22일 해당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다만, 시노백 백신의 효과가 떨어진다며 의료진이 아닌 경제 역군, 군인들을 접종 대상자로 설정했다.

시노백 백신은 브라질에서 임상시험 결과 예방효과가 50.38%에 그쳤다.

필리핀, 중국이 선물한 백신 내주 접종…특권층 밀수 논란도
필리핀에는 중국 시노팜사의 백신 1만회 분량도 곧 도착하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월 중 수송될 예정이다.

해리 로케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만약 우리가 서양 백신만 고집한다면 도착을 계속 기다려야한다"고 말했다.

필리핀 정부는 "공급 부족으로 1분기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백신이 510만회분밖에 안된다"며 "조금 더 비싸더라도 빨리 들여오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필리핀 보건부는 허가받지 않은 코로나19 백신의 밀수, 암거래 문제가 부상하자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대통령 경호원들이 '대통령 몰래' 중국 시노팜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야당 의원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특히, 대통령 자문관이자 대중국 특사, 유명 언론인 라몬 털포가 "작년 10월 밀반입된 시노팜 백신을 친구로부터 받아 접종했다.

대통령 경호원들이 맞은 것과 같은 제품"이라고 시인함에 따라 논란이 커졌다.

그는 다른 정부 관료들도 시노팜 백신을 맞았다며 암거래 가능성도 시사했다.

또, 털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시노팜 백신 사용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고 CNN필리핀이 보도했다.

시노팜 백신은 아직 필리핀에서 긴급 사용 승인이 나지 않았다.

털포는 "백신의 효능을 시험해보고 싶었다"며 "죄책감은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필리핀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누적 56만6천여명, 사망자는 1만2천여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