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영국 연구보고서 "마스크·손씻기·여행제한 효과"
"우한 뺀 中 작년 1분기 사망률 증가 안 해…봉쇄 덕"
중국에서 작년 1분기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사망률이 증가하지 않았고 오히려 예상보다 낮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 보고되고 76일간 봉쇄됐던 우한에서는 사망률이 56% 급증했지만 그외 지역은 코로나19 방역지침과 봉쇄 덕에 사망률이 오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3억여명의 자료를 제공하는 중국 당국의 공식 사망 통계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2015~2019년 우한의 1분기 평균 사망률 대비 작년 동기 사망률은 56% 증가했고, 이는 폐렴 관련 사망이 8배 증가한 탓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외 중국 지역에서는 사망률이 올랐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히려 코로나19에 따른 폐렴을 제외한 일반 폐렴의 사망률과 만성 호흡기 질환, 교통사고에 따른 사망률은 예상보다 낮았다.

연구진은 이를 우한에 이어 작년 2월부터 중국 전역으로 코로나19 봉쇄가 확대된 영향으로 봤다.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여행 제한 등 사람들의 행동 방식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코로나19 방역에 더해 의도하지 않은 보건 효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이는 전염병이 창궐할 경우 경제활동과 건강에 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통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 보고서는 지난 24일 영국 의학 저널(BMJ: British Medical Journal)에 실렸다.

한편, SCMP는 중국이 코로나19 통제에 성공했지만 초기 대응 실패와 사망자 수 축소로 비판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년 3월 중국 매체 차이신은 우한에 들어온 유골함 숫자를 근거로 우한에서 공식 발표보다 많은 사람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당국이 밝힌 우한의 코로나19 공식 사망자 수는 3천869명이다.

/연합뉴스